요즘 사람들은 바쁜 도시를 떠나 조용한 시골에서 살아보고 싶어 합니다. 특히 텅 빈 시골집을 저렴하게 사서 고치고 사는 데 관심이 많아졌어요. 하지만 막상 시골 빈집을 찾으려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도 정보가 정리되어 있지 않아서 혼란스럽기도 해요. 어떤 집이 괜찮은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정말 어렵게 시작했지만, 하나하나 알아보며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이 글에서는 2025년 기준으로 시골 빈집을 찾는 쉬운 방법과 팁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시골 생활을 꿈꾸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시골 빈집,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시골 빈집을 생각하면, 아주 멀고 낯선 곳에 있는 오래된 집을 떠올립니다. 산 속 깊은 곳이나 마을에서도 버려진 외딴집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죠. 하지만 실제로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차로 한두 시간 거리의 마을에도 텅 빈 집들이 꽤 많습니다. 우리가 주말에 캠핑이나 나들이 갔던 그 동네에도 있습니다.
제가 처음 시골 빈집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어느 날 여행 가던 길에 우연히 마주친 오래된 기와집 때문이었어요. 담벼락에 덩굴이 엉켜 있었고,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했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끌리더라고요.
시골 빈집은 인터넷에서 검색한다고 바로 나오는 게 아닙니다. 동네 공인 중개사들이 온라인에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시골에서는 인터넷보다는 소문과 발품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답니다. 동네 이장님이나 마을 어르신들이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요. 시골에서는 사람들이 자주 이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장님은 마을에 어떤 집이 비었는지, 어떤 집이 팔릴 예정인지 알고 계세요.
가장 좋은 방법은 작은 마을회관 근처를 산책하듯 천천히 걸어보는 것입니다. 비어 있는 집은 금방 눈에 띄고, 우체통에 먼지가 쌓였거나, 현관문에 테이프가 붙어 있는 등 단서가 많습니다. 용기 내서 마을 어르신에게 “이 집 혹시 비어 있나요?” 하고 물어보면 생각보다 다들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이때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건가예요. 마을에 함께 살아갈 사람으로 보일 수 있도록, 정중하고 따뜻하게 다가가는 것이 좋습니다.
2.빈집 찾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진짜 기준들
빈집을 찾을 때 사람들은 처음엔 가격만 보게 됩니다. 몇백만 원짜리 집이 있다면 혹하죠. 저도 처음엔 이 집은 단돈 300만 원이래! 하고 들떴었어요. 그런데 막상 가서 보면 수도도 끊겨 있고, 지붕은 무너져 있고, 방 안에 곰팡이가 가득한 경우도 있습니다. 싼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집을 보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뼈대가 괜찮은가?예요. 지붕이 크게 새지 않고, 벽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기본은 된 거예요. 나머지는 천천히 고치면 되니까요. 두 번째는 마을과 얼마나 가까운가?예요. 너무 외딴 곳은 물건 하나 사러 나가기도 어렵고, 겨울엔 눈이 와서 고립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최소한 마을버스라도 다니는 지역을 선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마을 분위기입니다. 아무리 집이 좋아도 마을 주민들이 외지인에게 폐쇄적이면 오래 버티기 힘들어요. 시골은 생각보다 마을 공동체 문화가 강해서, 인사도 잘해야 하고, 대소사에도 어느 정도는 관심을 가져야 해요. 오히려 저는 이 점이 좋았어요. 혼자 외로운 도시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사람 냄새 나는 곳이 좋았거든요.
마지막으로는 내가 이 집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예요. 주말마다 쉬러 올 건지, 완전히 귀촌할 건지에 따라 집의 구조나 위치가 달라집니다. 정원 가꾸기를 하고 싶다면 햇볕이 잘 드는 집이 좋아요. 반면 조용히 책을 읽고 싶다면 마을 중심에서 약간 떨어진 곳도 괜찮겠죠.
빈집은 그냥 싸니까 산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안 돼요. 그 집이 내가 살아갈 공간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빈집을 고르기 전, 그 동네를 몇 번이나 가서 산책도 해보고, 근처 슈퍼에도 가보고, 카페에도 앉아 있어보세요. 그렇게 해서야 진짜 어울리는 공간을 찾을 수 있습니다.
3.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가장 빠른 지름길
빈집을 찾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정보는 인터넷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시골에서는 누가 나갔고, 누가 돌아올 건지, 그 집은 왜 비었는지를 인터넷이 아닌 마을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장님, 마을회관 어르신, 동네 슈퍼 사장님 같은 분들이 진짜 빈집 지도를 마음속에 갖고 계시죠.
시골 빈집을 찾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주말마다 여러 마을을 직접 돌아다녀보세요. 그러다보면 마을 분들을 만날수도 있고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답니다.
어느 집은 팔 생각이 없고, 어느 집은 아들이 팔 생각이 있다 하고, 또 한 집은 보일러만 고치면 당장 들어가 살아도 된다는 이야기까지,이런 정보는 어느 부동산에도, 포털 검색에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가만히 듣고 고개 끄덕이며 대화에 귀를 기울일 때만 나오는 보물이랍니다.
중요한 건 바로 태도입니다. 싸게 살 수 있는 집을 찾는 사람보다 함께 살 공간을 정성껏 찾는 사람으로 보여야 합니다. 시골은 아직도 사람이 사람을 보고 판단하는 일이 많습니다. 외지인에게 경계심이 많은 분들도, 내가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예의를 지키면 점점 마음을 여세요. 아직까지 시골은, 정 많고 따뜻한 곳입니다. 단지,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적었을 뿐이죠.
그래서 빈집을 찾는 일은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입니다. 좋은 집은, 좋은 인연을 통해 옵니다.
그럼 지금 여러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선은 살고 싶은 지역을 정해 보세요. 막연히 시골이라고 하면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바다가 보고 싶다면 남해나 동해, 산이 좋다면 강원도 쪽. 서울에서 가까운 곳을 원한다면 경기도 외곽이나 충청북도도 좋습니다.
그 다음은 직접 하루 시간을 내서 다녀오는 것입니다. 휴대폰 지도에서 면사무소, 마을회관, 농협을 찍고 주변을 걸어보세요. 그게 시작이에요. 지나가는 어르신에게 인사도 해보세요. “안녕하세요. 여기 정말 조용하고 좋네요.” 그 말 한마디에 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동네 이름을 검색해보며 블로그, 카페, 밴드 등 커뮤니티를 찾아보세요. 요즘은 귀촌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모임도 많습니다. 그 안에서 빈집 관련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한 달 내에 집을 못 찾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내가 진심을 가지고 천천히 마을을 바라보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면, 어느 날 나만을 기다리던 집을 만날 수 있어요. 그 순간이 오면, 정말 따뜻한 마음이 듭니다.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던 감정이에요.
빈집을 찾는 일은 단순히 부동산을 검색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천천히 걸어야 하고,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또 내 이야기도 해야합니다. 때로는 막막하고, 빈집 앞에서 망설이기도 하지만,그 모든 과정이 결국 나의 작은 공간을 찾아가는 여정이랍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두려울 수도 있지만,하루쯤 시간을 내서 내가 궁금한 마을을 한번 찾아가 보세요. 면사무소 앞 정류장에서 한참을 서 있다가 그냥 다시 돌아올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시간이 쌓이면 어느 날 누군가가 살짝 정보를 말해줄지도 모릅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마음을 느긋하게 두고, 그냥 그 길을 걷는다고 생각해 보세요.그 길 끝에서,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빈집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요.그리고 언젠가 그 집 마당에서 나무 그늘 아래 커피 한잔을 마시며,지금 이 순간을 떠올리게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