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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기 목적 vs 정착 목적, 리모델링 방향이 다르다

by 토리봉봉 2025. 5. 9.

한 달 살기 목적 vs 정착 목적, 리모델링 방향이 다르다
한 달 살기 목적 vs 정착 목적, 리모델링 방향이 다르다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은 한번쯤 시골집을 사서 내 취향대로 고쳐서 살고 싶은 생각을 합니다. 어떤 분들은 한 달 정도 잠깐 머물 생각으로, 또 어떤 분들은 아예 그곳에 정착하려는 계획으로 집을 찾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목적은 분명하게 다릅니다. 집을 고칠 때도, 그 방향은 전혀 다르게 흘러가게 됩니다.

한 달만 지낼 사람에게는 불편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고, 오래 살 사람에게는 시간이 지나도 편안한 것이 더 중요합니다. 같은 빈집이라도 어떻게 고치느냐에 따라 생활의 만족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리모델링을 시작하기 전, 목적부터 분명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차이를 비교해보고, 각각의 경우에 꼭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을 함께 정리해보려 합니다.

1.한 달 살기용 리모델링, 가볍게 그리고 단순하게

한 달 정도 시골에서 지내고 싶은 사람은 보통 경험을 중심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리모델링도 짧은 기간 동안 머무는 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면 충분합니다. 오래된 벽지를 새로 바르고, 낡은 바닥에 깔끔한 장판을 덮는 정도로도 큰 변화가 생깁니다. 물이 잘 나오고, 전기가 안전하게 들어오면 그 외의 부분은 약간 불편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달 살기 목적이라면 가구도 꼭 필요한 것만 있으면 됩니다. 침대나 매트리스, 조명, 작은 테이블, 간단한 조리도구 정도로 최소화하면 이사도 쉬워지고, 공간도 넓게 쓸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비용이 적게 들고, 집 안을 꾸밀 때도 큰 고민이 필요하지 않아 부담이 덜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이 집에 누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수도 꼭지는 돌리기 쉬운 것으로, 전등 스위치는 눈에 잘 띄는 곳에 설치하면 편리합니다. 이렇게 하면 가족 단위나 친구들과 함께 오는 사람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달 살기용으로 리모델링할 때는 실내 공기질도 신경 써야 합니다. 짧게 지내는 사람일수록 쾌적함을 더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작은 공기청정기 하나만 있어도 먼지와 곰팡이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연환기를 고려해 창문 위치를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음 사람에게 쉽게 넘겨줄 수 있는 구조로 리모델링하는 것입니다. 예쁘고 심플한 구조는 누구나 호감을 가질 수 있어, 나중에 단기 임대를 하거나 지인에게 빌려줄 때도 좋습니다. 지나치게 개인적인 취향보다는, 무난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자면, 한 달 살기용 리모델링은 간단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성과 편안함을 먼저 생각하고, 감성은 최소한으로 가미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하면 짧은 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고, 예산도 적게 들어 부담이 덜합니다.

2. 정착 목적 리모델링, 시간이 지나도 편안한 집

정착을 목적으로 시골 빈집을 리모델링할 때는 완전히 다른 생각이 필요합니다. 한 달만 지낼 때는 당장 괜찮은가를 따지지만, 오래 살 집은 오래 버틸 수 있는가를 먼저 봐야 합니다. 단순히 벽지나 장판을 교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구조, 단열, 습기, 전기, 배수 등 집의 기본적인 뼈대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고쳐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겨울에 얼지 않도록 보일러와 수도관을 단열하고, 창문 틈새로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이중창이나 문풍지를 설치해야 합니다. 여름엔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통풍 구조도 고민해야 합니다. 시골집은 대개 오래되었기 때문에 작은 틈이나 습기 하나가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착 목적의 집은 생활동선도 중요합니다. 부엌은 자주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조리대 높이, 씽크대 수납공간, 햇볕이 드는 방향까지 고려해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실도 비좁고 어두운 곳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리모델링하면서 넓히거나 창을 내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정착은 삶의 무게가 함께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서 내가 편안하게 오래 머물 수 있는 장소여야 합니다. 작은 서재 공간, 미니 텃밭, 햇살이 드는 창가 등 마음을 안정시키는 요소들을 의도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여유 있는 삶을 위한 구조가 결국 정착을 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비용 면에서도 단기 리모델링보다 더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몇 년간 살 집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아끼지 않고 제대로 고치는 것이 더 경제적입니다. 나중에 다시 손보는 비용이나 고장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착형 리모델링은 기초를 튼튼히 하고, 일상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채워가는 과정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하나씩 집을 완성해 나가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집이 사람을 돌본다는 말이 실감날 만큼, 공간이 편안해집니다.

3.스타일보다 중요한 것, 집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한 달 살기와 정착 사이에서 또 하나 다른 점은, 집을 보는 방식입니다. 한 달 동안 지낼 집을 고를 때는 대부분 겉모습에 집중합니다. 예쁜 인테리어, 감성적인 조명, 사진이 잘 나오는 배경 등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반면, 정착할 집을 고를 때는 집의 속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물론 외관이 예쁘면 좋습니다. 하지만 한 달 살기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예쁜 벽이 있으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정착은 겨울에 따뜻한지, 여름에 시원한지, 이웃과의 거리나 소음은 어떤지 등, 훨씬 현실적인 기준을 갖게 됩니다. 이런 차이는 리모델링의 방향도 달라지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한 달 살기 집은 목재 선반이나 패브릭 커튼 등으로 공간 분위기를 꾸미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착용 집은 나무가 습기를 먹지 않는지, 커튼 대신 단열 블라인드가 필요한지 등을 먼저 고려하게 됩니다. 겉보다 속, 멋보다는 실용이 기준이 되는 것이죠.

또한 집을 바라보는 태도도 다릅니다. 한 달 살기는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마음으로 접근하지만, 정착은 ‘살아가는 곳’이라는 마음이 더 큽니다. 그래서 집을 꾸밀 때도 이 공간이 내 하루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처럼 스타일보다 중요한 것은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얼마나 오래, 얼마나 자주, 어떻게 이 공간에서 지낼지를 떠올려 보면 리모델링의 방향이 자연스럽게 잡힙니다.


이제 실제로 빈집을 리모델링하려고 한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할 일은 내가 어느 쪽에 가까운 목적을 갖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것입니다. 한 달 살기인지, 정착인지, 아니면 그 중간쯤인지요.

그 다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가서 살아보는 것입니다. 최소 이틀, 길게는 일주일 정도 실제로 빈집에 묵어보면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밤에는 바람 소리가 어떤지, 물은 잘 나오는지, 아침 해가 어디로 드는지 같은 아주 작은 요소들이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실천은, 자신이 리모델링에 얼마나 시간을 쓸 수 있는지 계획하는 것입니다. 한 달 살기라면 빠른 완성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일부 받을 수 있지만, 정착을 원한다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자신이 집과 친해지는 과정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변 환경도 함께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을 분위기, 인근 편의시설, 대중교통, 인터넷 속도 같은 요소도 리모델링 방향에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한 달만 머문다면 인터넷이 조금 느려도 참을 수 있지만, 정착을 생각하면 일상에서 불편함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목적을 먼저 명확히 하고, 작은 실천부터 하나씩 해보면 리모델링 방향도 자연스럽게 잡히게 됩니다. 남들이 어떤 집을 만들었는지보다, 자신에게 맞는 집이 어떤 모습인지를 먼저 떠올려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빈집 리모델링은 단순히 낡은 집을 고치는 일이 아닙니다. 그 집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한 달 살기와 정착은 그 목적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리모델링의 방향도 달라져야 합니다.

짧게 머무는 사람은 가볍게, 쉽게 꾸미는 것이 좋고, 오래 지낼 사람은 튼튼하고 편안한 구조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마음으로 이 집에 머물게 될지를 떠올리며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리모델링을 시작하기 전, 자신에게 맞는 목적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그 다음엔 작은 실천부터 하나씩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과정은 집을 고치는 일 그 자체를 넘어서, 자신이 어떤 삶을 바라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만든 공간은 단순한 집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기반이 되어 줄 것입니다.